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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

제6대 박상희 소장

박상희 교수가 육아정책연구소 제6대 소장에 취임했다. 유아교육현장에서의 오랜 경험 덕분인지, 현 교육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척 예리하고 날카롭다. 마치 무림 고수의 칼끝처럼. 박 소장은 현장 경험을 살려 보다 촘촘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펼치겠단 각오를 밝혔다. 그녀가 이끄는 육아정책연구소의 새로운 비전을 들어본다.

現 제6대 육아정책연구소장

前 광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前 광신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 원장

前 광주광역시 여성발전위원회 위원

前 광주광역시 보육정책위원회 위원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오랜 시간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인생의 전부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육아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임기 동안 우리나라 유아교육과 보육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장으로서 영유아와 가족, 유아교육·보육 교직원을 위한 정책 과제가 잘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취임 첫해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미래를 대비하는 유아교육·보육정책에 관한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 등 국내·외 현안에 대응하는 정책 연구가 주요 방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연구소 구성원들과도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겠습니다. 사실 육아정책연구소는 우리나라 유아교육·보육 국책 연구기관이자 저출산 문제와 관련된 정책을 개발하는 기관입니다. 그 무게가 막중한데도 독립 법인이 아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설로 소속돼 있어 행정적 어려움이 많습니다. 국회, 행정부처와 소통하고 협조하여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최근 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교육 역시 예외가 아닌데요. 미래 교육에 대한 소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우리는 교실을 잃었습니다. 잃어버린 교실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논의해야 합니다. 그것은 ‘새로운 기술’, 예컨대 온라인 교육 체계를 갖추고, 이 시스템을 학습자에게 고르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불평등에 의한 학습 격차를 좁히는 방안도 정책으로 만들어야 하겠지요. 지금까지는 ‘인적자원’을 키우는 데 교육 목표를 두고, ‘학습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미래 교육은 단순한 학습 방식이 아닌 모든 것이 협력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온라인 학습 기술이 발전하고, 소통 방식 또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배울까?’가 아닌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교육의 본질은 잊지 않기 바랍니다.

교육의 본질, 정의하기 참 어려운데요. 좀 더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영유아가 온라인 학습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영유아는 온라인보다 물리적 공간에 존재해야 합니다. 아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점 등 온라인 학습의 문제점은 교사, 부모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활동을 새로운 기술로 생산하여 제공하는 것이 영유아 발달에 적절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부모, 지역사회가 전통적이고 본질적인 육아 생태계 복원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의 의미를 강화하고 지역사회를 육아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이 아닐까요?

앞으로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무엇을 연구를 하고, 어떤 정책을 제안할지 기대가 됩니다.

우선 유아교육·보육 정책이 영유아의 행복한 권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할 것입니다. 영유아 생애주기를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가족과 유아교육·보육 기관의 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연결하는 정책도 고민해야겠지요. 연구와 정책 제안 역시 이를 중점에 두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특히 영유아는 서사적 존재이므로, 인생이 ‘경주’가 아닌 ‘경험’인 것을 알려주고 삶의 권리를 지키는 정책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키드키즈 월간유아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교직원분들의 힘든 점을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중은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을 주목하며, 수고를 인정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교육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지키는 사람이 교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데 소홀하지 않길 바랍니다.

에디터 | 월간유아 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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